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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라스트제다이 촬영 비하인드

by jhs83 2025. 8. 17.

스타워즈 라스트제다이 촬영 비하인드

스타워즈 라스트제다이 촬영 비하인드

우주 오페라의 감촉은 스크린 밖에서 결정된다. 광선검의 빛이 얼굴을 스치고, 선체의 금속이 햇빛을 튕길 때, 관객은 현실의 물성을 믿는다. 라스트 제다이의 촬영은 디지털 시대에도 실물 효과와 로케이션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았다. ‘촬영 비하인드’를 살피면 장면이 왜 그렇게 보였는지, 그 설득력이 어디서 나왔는지 이해할 수 있다.

1) 소금평원

크레이트 전투는 색과 질감의 승리다. 흰 소금층 아래 붉은 토양이 깔린 평원을 실제 로케이션과 세트로 혼합 구현해, 움직임마다 붉은 먼지가 일어나도록 설계했다. 이는 시각적 쾌감과 함께 상징적 효과를 만든다. ‘밟을수록 상처가 드러나는 땅’. 제작팀은 경량 스키더의 트랙 폭과 속도를 바꿔 먼지의 패턴을 다르게 만들었고, 역광에서 붉은 입자가 하늘로 솟아오르도록 촬영 시간을 조절했다. 드론과 크레인이 교차하며 전장의 스케일을 확보했고, 배우 동선은 먼지의 흐름을 거슬러 관객 시선에 떨어지지 않도록 리허설했다.

2) 스론룸

빨강의 지배. 스론룸의 액션은 색면 회화 같은 공간에서 벌어진다. 벤과 레이가 등뒤로 기대선 채 회전하며 싸우는 안무는, 배우의 동선과 카메라 워크가 밀착되지 않으면 쉽게 어긋난다. 제작진은 배경천 일부를 실제로 불태우거나 절단해 ‘합성처럼 보이지 않게’ 질감을 남겼다. 무대 뒤쪽에서 올라오는 연무는 빛을 먹어 표면을 만들고, 광선검의 발광체가 배우의 얼굴에 실제 반사를 남긴다. 그래서 칼이 ‘그려진’ 느낌이 아니라 ‘거기에 있는’ 느낌이 난다.

3) 프랙티컬과 CG의 배합

생물, 드로이드, 소품 상당수가 프랙티컬로 존재한다. 퍼핏과 애니매트로닉스는 촉감을 제공하고, CG는 그 촉감에 생명력을 보탠다. 스타워즈가 오래 견디는 이유는 바로 이 촉감의 연속성이다. 카메라가 피사체와 같은 공간을 공유할 때, 관객의 뇌는 의심을 줄이고 서사를 더 깊게 받아들인다. 라스트 제다이는 이 교차점을 잘 알고 있는 작품이다.